옛날동화

김민주 2019.06.11 63
머물러 있던 그날에서 용기 내 
한 발짝 걸음을 옮겨본다
머쓱하게도 참 괜한 엄살이 었나봐
내가 변한건지 그냥 나로 돌아온 건지
무심히도 거리는 나를 반긴다
찬바람이 빗물이 조금씩 
너를 데려 가는 것 같아
옛날영화처럼 흘러 지나가는데
말해준다 이 계절이 
다 지나간 일 이라고
그저 그런 하루인 거라고
혼란스럽던 그날에서 
모든게 조금씩 자리를 찾아 간다
그렇게 아팠던 만큼 나도 자랐나봐
나도 변한건지 너를 놓아 준건지
무심한척 한걸음 나아가 본다
봄바람이 햇살이 
이제는 너를 불러 오질 못 한다
한 여름 밤 꿈처럼 잊혀 지나가는데
말해준다 이 계절이 다 지나간 일 이라고
그저 그런 하루인 거라고
어느새 서늘해진 바람 견디기가 어려워
도망치듯 집으로 간다
찬바람이 첫눈이 
모조리 너를 데려 가버렸나 봐
옛날동화처럼 믿어지지 않는데
돌아오는 이 계절이 어쩔 수 없는 것처럼
이젠 보내줘야만 하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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