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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길 2019.08.30 38
오늘도 맞을 것만 같아 집에 
가고 싶지 않아 차라리 밖이 더 편해
열다섯 살의 술잔에 
들어 있는 수많은 이유들
내가 뭐가 그리 미웠을까 
그저 평범한 아이였던 것 같은데
작아서 맞은 것 같아 
당신보다 커지길 기다려

쓰러져 가는 집 엄마의 고군분투
무너져 가는 나 너무도 큰 세상
어려서부터 눈치를 보기 시작해 작아지는 나
기댈 수 있었던 주변의 친구들
집이 아니라면  언제나 즐거워 
밖으로 나갔던 날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니가 고마워하지 않는 것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니가 가진지도 모르는 것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니가 고마워하지 않는 것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니가 가진지도 모르는 것들 

잠시 사라져 버렸던 엄마 
그렇게 그 집에 나 남겨졌네 홀로
열다섯 살의 가슴에 가득했던 
원망의 시간들
우릴 망쳐 버렸던 그 남자 
그 뒤로 당신보다 더 커졌지만
난 그보다 더 나은 사람 
쉽지 않은 용서를 하기로해

고마운 할머니 잡아준 내 손 
그 집에서 나와 나 그녀와 살아
다친 곳을 바라보기 시작해 나아지는 나
저기 멀리에서 엄마의 고군분투 
언제나 나에게 조건 없는 사랑
조금만 더 기다려줘

내가 가지고 싶은 건 
니가 고마워하지 않는 것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니가 가진지도 모르는 것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니가 고마워하지 않는 것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니가 가진지도 모르는 것들

나도 믿기진 않지만 한편으론 또 고마워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동생들을 만들어줘서
덕분에 강해져 버린 난 지금 사람답게 살아
이번 노래를 끝으로 당신을 잊었으면 해요

내가 가지고 싶은 건 
천천히 가져가면 되는 것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전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천천히 가져가면 되는 것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전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천천히 가져가면 되는 것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전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천천히 가져가면 되는 것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전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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