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서울

드레인 (Drain) 2019.09.02 101
설레는 나를 태우고 
기차는 달려가겠지
희미한 불빛 사이로
너에게 닿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라는
그런 약속들을 했지

코발트 하늘 짙어지고 
시원한 바람 불어오면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 
니 모습 아른거려
흐릿한 조명 번져가고 
차가운 밤공길 맞으며
영화 속을 거닐고 있는 
우리를 그려보네

잠든 이 도실 깨우며 
열차는 출발하겠지
한밤의 공기 사이로
마음이 닿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라는
그런 생각들을 했지

화려한 도시 눈부시게 거리를 
가득 채운 발걸음
쏟아지는 사람들 속에도 
너를 찾을 수 있어
잠들지 않는 불빛들이 
흐르는 강물 수놓으며
흔들리는 춤을 추었지 너와 함께

설레는 나를 태우고 
기차는 달려가겠지
희미한 불빛 사이로
너에게 닿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라는
그런 약속들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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