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탓 (Feat. 숀)

Advanced 2019.10.10 350
길 건너 가로수길
네 친구 동생이 일하던
그 식당이 여전히
거기에 있는 걸 보았어
밥 먹고 큰 길로 걸어 나가
디제이 코리아를 들러
산 그 백팩은 아직도 멀쩡해

거기 전 나 살던 곳
그 좁았던 원룸에서
고양이 세 마리와
강아지 하나와 사람 둘.
행복한 기억들을 내 괴로움에 숨기며
난 너를 밀어 내버렸지

일 위가 된 날 전화해
네게 난 말을 했었지
네 덕이라고 너 없었음
절대 못 했을 거라고
하지만 처음 겪어보는
그 괴로움 속에 불안은
나를 어둠 안에 가둬버렸지

하나씩 잃어갔던 그때의 난 불행 속에서
너와 함께 버텼다면 조금은 행복했을까
지쳐가며 네게 상처만 주는 날 느끼며
난 그냥 도망쳐버렸지

가끔 난 그냥 네가 생각나
우리 걸었던 그 길을 걷지도 않았는데
갔었던 그 식당을 지나지도 않았는데
들었던 그 음악을 틀지도 않았는데

하고 싶었던 디제잉을 배우고 있는
네 모습은 아직도 내겐 그림자처럼
여전히 똑같아 네 덕이야
똑같아 내 탓이야
너를 영원히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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