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농장

후추스 (Hoochus) 2019.10.21 19
너른 보리 들판을 지나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
샛바람을 타고서 날아가, 
감귤농장으로

그곳에 고냉이 한 마리 
꽃씨가 등허리에 붙어서
간지러운 제 등을 잡으러 
빙글 제자리를 도네 

제주에서 살고 보니
감귤이 좋아졌다고
손에 진한 감귤 물이 들어 
양손이 샛노래졌네

비탈길 언덕 너머 
해변을 걷던 너와 나
푸른 바다와 기쁘게 빛나던 
태양 너와 머물고 싶어

하얀 모래 위에 새긴 네 이름을
무심한 파도가 지워버리고
지난 어떤 날에 못다 한 말들이
아직 입가에 맴돌고 있지만 

갈 데 없는 그 마음들은 
여전히 여기 남아
내내 괴로웠던 기억은 
파도에 실어 멀리 날려보내고

난 오래된 꿈을 꾸듯 널 떠올리고 있어
바래온 순간들이 펼쳐지는 곳

오름 위에 나무 아래 
갈 곳 잃은 파도 속에
숨긴 내 사랑을 네가 알아볼 수 있길 
나는 바라고 있어

In the island 
When we were young 
I dreamed that we live together, 
Getting old and live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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