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삭 2019.12.05 275
네 곁에서 곤히 잠들고 싶어
아무 걱정 없이 
너와 나만 있는 것처럼
내가 너를 무던히 좋아하나 봐
눈을 떴을 때 
꼭 붙어 있는 모습을 보니

네가 없어 허전한 날엔
아직 남아있는 온기에 앉아

널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고서
해 누운 자리
바라보며 있네

매일 같이 입는 구겨진 옷도
아무렇지 않게 삐져나온 머리카락도

이젠 점점 익숙해져가
조금 더 서로를 알아가나 봐

널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고서
해 누운 자리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날 가득히 안아줘
너의 곁에서 곤히 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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