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저 흘러갈 뿐인데

한결 (Hankyul) 2019.12.18 72
한낱 어린 날의 유치함이라 치부하기엔 
오래된 기억은 아직도 선명해
어디로 가는지 이곳은 어딘지 확인할 방법도
물어볼 곳도 모른 채 그저 나아가면 된 거야

세상은 폭이 좁은 가로등 불같고
우린 그저 흘러갈 뿐인데
비춰주지 않더라도 서운할 필요 없어
내 흔적이 가볍지만은 않아

별것 아닌 일에 서러운 눈물이 차오를 때도
힘겹게 오늘을 견디는 사람들
금세 무너져버릴 
여린 마음을 안고 사는 사람들
씩씩한 척해 보아도 난 알고 있는 내 초라함

세상은 폭이 좁은 가로등 불같고
우린 그저 흘러갈 뿐인데
비춰주지 않더라도 서운할 필요 없어
네 흔적이 가볍지만은 않아

아직은 앞이 보이지 않아도 흐르고 흘러
비에 젖지도 마를 리도 없는
영원한 바다에 닿아 
달빛에 끝없이 반짝일 테니

세상은 결국 너의 그 모습 그대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제껏 담아온 너의 소중한 삶의 기억
네 흔적이 가볍지만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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