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광

윤상미 2020.01.08 32
집으로 돌아가는 길 
수많은 발걸음 중에
나와 함께 동행할 
발걸음 하나 없지
혼자 터벅터벅 걸어가는 
매일 똑같은 길에
시원한 바람이 내 머릿결
사이를 지나쳐 갈 때
뭔지 모를 쓸쓸함과 
외로움이 함께 걸어가는데
뭔지 모를 쓸쓸함과 
누군가 기다려지는 막연한 길
우우-우우-
까만 밤 지하철 안 
흔들리는 풍경 속에
그대의 손을 훔쳐 
하루 언덕 끝에 
나란히 눕고 싶어
혼자 터벅터벅 걸어가는 
매일 똑같은 길에
시원한 바람이 
내 머릿결 사이를 지나쳐 갈 때
뭔지 모를 쓸쓸함과 
외로움이 함께 걸어가는데
뭔지 모를 쓸쓸함과 
누군가 기다려지는 막연한 길 

찬 공기에 움츠러든 어깨 위로
달빛마저 흐린데
그대가 그리워
뭔지 모를 쓸쓸함과
외로움이 함께 걸어가는데 
(외로움이 함께 걸어가는데)
뭔지 모를 쓸쓸함과 
누군가 기다려지는 막연한 길 
(그대가 보고 싶은 막연한 길)
도시의 소음 안고
집으로 가는 길에
나지막이 부르는 이 노래
지난 시절 그때로 
기억을 다시 돌려 본다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