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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만났던 이유

여종민 2020.01.28 47 
나를 바라보며 웃어주던 너의 모습이
이젠 아무 일도 없단 듯이 멀어져 갔어
사진 속 모습은 아직까지 그대로인데
다 괜찮은 척 무던하게 지워야겠지

네가 좋다 한 노랠 흥얼거려
네 핸드폰에 들어있던 그 노래
아니 네가 좋아한 그 사람이
좋아했었던 그때 그 노래

한순간도 넌 나를
좋아한 적 없었어 내가
보낸 노래 단 한 번도
너는 듣지 않았어
단지 그 사람을 잊으려
그게 날 만났던 이유야

우리 이별 나만 아픈 걸까
내가 없어도 넌 웃고 있는데
차라리 너도 나처럼
힘들어하면 조금은 후련할까

한순간도 넌 나를
사랑한 적 없었어 내가
보낸 노래 단 한 번도
너는 듣지 않았어
단지 그 사람을 잊으려
그게 날 만났던 이유야

그 사람 노래가 아닌 내 노래를
한 번만 들어주면 안 될까

이젠 보내줄게
뒤돌아보지 말고 그냥
내 맘속에서 나가줘
널 사랑하지 않는
그 사람이 좋다면
기대도 난 하지 않을게
천천히 널 지워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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