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매

박서진 2020.02.06 945
어매 어매
우리 어매

뭣할라고
날 낳았던가

낳을라 거든 
잘 낳거나

못 낳으려면 
못 낳거나

살자 하니 
고생이요

죽자 하니 
청춘이라

요놈 신세
말이 아니네

어매 어매

우리 어매

뭣할라고
날 낳았던가

아가
우리 아가 울지 마라

네가 울면
이 애미 눈에 피눈물 난다

가난한 집에 태어난 네가
무슨 죄가 있겠니

이 못난 애미 만나
미안하구나

애미를
용서해다오

님아 님아
우리 님아

소갈머리
없는 님아

겉이 타야 
님이 알제

속만 타면 
누가 아나

어떤 친구 
팔자 좋아

장가 한 번 
잘도 가는데

몹쓸 놈의
요 내 팔자

어매 어매
우리 어매

뭣할라고
날 낳았던가

어매 어매
우리 어매

뭣할라고
날 낳았던가

뭣할라고
날 낳았던가

어매
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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