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느덧 겨울이 다가왔네요
시냇물이 얼어버릴 만큼
그렇게 우리도 많이 변했는지
이 맘쯤이면 그대 생각이 나요

나 이 정도 걸었을 때쯤이면
그대 돌아올 거라 믿었었는데
딱 하루만 아니 한 번이라도
달려와 안아줄 거라 믿었어요

사실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한 번이라도 내 생각날까 봐
아무렇지 않게 잊고 살기엔
우리의 추억이 아직 비추고 있는 걸요

처음부터 우린 아니었을까요
겨우내 쌓인 눈이 언젠가 녹듯이
그렇게 우리도 될 수 있었는지
이 맘쯤이면 그대 생각이 나요

하루 종일 눈이 오는 날이면
그대 돌아올 거라 믿었었는데
딱 하루만 아니 한 번이라도
다가와 안아줄 거라 믿었어요

사실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한 번이라도 내 생각날까 봐
아무렇지 않게 잊으려 해도
더욱 선명해져만 가는 걸요

사실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한 번이라도 내 생각날까 봐
아무렇지 않게 잊으려 해도
나만 이렇게 힘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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