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활형 뮤지션이 될 거야
야간 택배 상하차도 나는 좋아
내 노랠 부를 수 있다면
나는 생활형 뮤지션이 될 거야
왜 난 이런 구박을 받으면서
음악을 해야 하나 뭐 땜에
내가 어렸을 땐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라 했던 부모님
조금 더 크니까 하고 싶은 게 뭐냐
라고 묻던 나의 아버지
날 볼 때마다 취업은 안 하냐고
한숨만 내쉬는 어머니
나는 생활형 뮤지션이 될 거야
야간 편의점 알바도 나는 좋아
내 노랠 부를 수 있다면
나는 생활형 뮤지션이 될 거야
오빤 꿈이 있어서 좋다고 하더니
계속 응원해 준다더니
이젠 지친 거니 조금만 기다려봐
멋지게 일어날 테니까~
친구 녀석 집 앞에서 무작정 불러
소주 한잔에 좌절 삼키고
내일도 해가 뜬다. 너라면 할 수 있어.
난 위로에 이렇게 말했어.
나는 생활형 뮤지션이 될 거야
야간 택배 상하차도 나는 좋아
내 노랠 부를 수 있다면
나는 생활형 뮤지션이 될 거야
열심히 말아 올리던 아이스크림 베스킨 알바
아침잠 없애 버렸던 새벽 택배 하차 알바
정신없는 벨소리에다 500 가득 호프 알바
새로 잡은 수산시장에 늦어서 날아간다
그래 나는 좋은 걸
생활형 뮤지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