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파랑망또 2020.05.06 83
학교 끝나고 자주 들렀던
문방구 옆 작은 골목에서
동네 친구들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 
술래잡기를 하곤 했지

선생님 발맞춰 
나란히 소풍 갈 때
병아리 가방끈 꼭 쥐고
고속버스를 타고 
바깥 풍경 보며
김 서린 창문에 
낙서를 하곤 했지

그때 그 시절
너무 그리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이런 내 맘을 
곱게 접고 접어
지금 이 시간 타고 흘러가
내가 몰랐었던 이 소중함을 
꼭 전하고 싶어

숙제 끝내고 
밤새 만들었던 
종이학 종이별 품에 안고
놀이터로 달려가 
너에게 건네주던 
수줍은 나의 모습 
참 귀여웠지

그때 그 시절 
너무 그리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이런 내 맘을 
곱게 접고 접어
지금 이 시간 타고 흘러가
내가 몰랐었던 이 소중함을 
꼭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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