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박이

바래진 흰 벽 사이에 새긴 나의 비밀일기는
세월에 빗겨, 갈라진 틈에 깊게 숨어버렸네

어릴 적 상상한 훗날에
내 모습과 다른 모습이라도
"괜찮아 뭐 어때" 웃고 넘기지만 
쓸쓸한 건 어쩔 수 없네

어릴 적 그 추억에 지워지지 않던
그 시절 짙어진 노을 아래 놀던 우리

숨이 차게 달려가네. 밤이 오기 전에
따듯했던 그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

해지는 풍경 속에서 피어오른 그 날에 기억
지워져 가네, 흔적도 없이 
쉽게 잊어버렸던
그날의 추억
매거진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