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권순찬 2020.09.03 33
시간 됐어 잘 시간이야
불 꺼 뭘 그리 생각이 많아 이 밤에
쌓여가지 고민들이 내 잠을 밀어내지
여태 뭐 했어 꼭 이때쯤에

당연한 듯이 자기전이 고비지
편한 것이 불편해졌어
불편한게 익숙해져서
반대였으면 해 그럼 안돼 난 가진 게 없네

항상 오지 늦은 밤에 연락은
왠지 알 것 같지 무슨 말을 할지
이 대화의 주제는 한탄일 뿐이고
네 목적의 내 존재는 청취자일 뿐

난 좀 쉬고 싶어 날 좀 내버려 둬
그냥 난 걱정 없이 그냥 난 생각 없이
그러기엔 할게 많지만
잠깐 쉬어야 뛸 것 같아 내 머릿속도

아침부터 낮까지 밤이 오기 전까지
그 시간은 긴데 밤은 짧은 듯해
막상 느껴 낮과 밤의 줄다리기
같기엔 달라 삶의 패턴에 따라

나는 오질 안길 바라는 시간과
내가 오직 오길 바라는 시간은
원하는 것과 반대로 
그것에 맞추다 보니 피곤해진 삶 
또는 피폐해진 나

고민은 쓸데없는 건 하고자 하니까 
멀어지는 중인 건
이미 나는 답을 정에 논 걸지도 
고민해도 똑같아 걱정할게 없는 것 같아

부족한 시간 조급할수록 멀어지는 도착지
끝은 없어 근데 난 근처라도 가보고 싶어
그래서 잠을 자기 싫은 것 같아

고민 속 내가 원한 것과
눈치 속 남이 원한 것과
아직은 벗어날 수 없겠지만 벗어날 때까지
쉴 때는 편할게 불편한 게 익숙하겠지만
나는 이제 헷갈리지 익숙해졌어
내 행동 내 모습 이제 뭐가 편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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