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별곡(曲)

이홍섭 2020.09.07 13
이홍섭 

- 피아니스트 이홍섭 디지털 싱글 앨범 [아리랑별곡] - 
이번 앨범 ‘아리랑별곡’은 2년여 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팬들의 곁을 찾은 피아니스트 이홍섭이 들려주는 “아리랑이 담긴 별 이야기”이다. 부제 ‘모차르트 주제에 의한 아리랑 조곡’ 답게, 이 앨범은 알라망드(Allemande) 쿠랑트(Courante) 사라방드(Sarabande) 가보트(Gavotte) 지그(Gigue)로 이뤄지는 바로크적 춤곡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각곡 모두 A 장조의 화성의 통일성을 가지고 있으며 춤곡 각각의 리듬 박자 그리고 텍스쳐를 성실히 따르는 동안 아리랑과 작은 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삶의 희로애락을 그려내듯 조화로운 그림을 그린다. 모두 우리말 별자리의 이름을 제목으로 선정한 피아니스트 이홍섭의 센스도 돋보인다. 아리랑에 별을 담아보자.

[Track Review] 

1. 붙박이별 (Allemande : 독일에서 유래된 2박자 계통의 느린 춤곡)
: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산등성이를 바라보는 한 남자가 서있다. 지친 하루의 한숨
을 내뱉는 순간, 하늘에 반짝 반짝 작은 별들이 총총히 그를 감싸며 나도 모르게 하늘 속의 별의 그림자를 쫓는다.

2. 여우별 (Courante :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발전된 3/4박자의 빠른 춤곡)
: 은하수처럼 흩뿌려진 별천지 하늘 속에 잠깐 몰래 얼굴을 비췄다가 사라지는 여우별을 
찾아보자.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별들과 숨바꼭질 하고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모든 
적들도 가만가만 잠이 든다. 

3. 까막별 (Sarabande : 스페인풍의 3/4박자의 서정적이며 느린 춤곡)
: 반짝이는 별들 앞에 빛을 잃은 내가 서있다. 빛을 내지 않는 ‘까막별’이 되어버린다. 
바람이 흘러가면서 구름과 별을 밀어내고 그렇게 검은 밤이 지나가는데, 
나만 홀로 이 자리에 서있다.

4. 닻별 (Gavotte : 프랑스에서 발생한 2/2 혹은 4/4 계통의 경쾌한 춤곡)
: 손을 잡고 같이 하늘을 바라보는 이가 생겼다. 별들도 친구와 가족끼리 종종거리며 
붙어있듯 함께 한 곳을 바라보는 밤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따듯한 빛이다. 
그러한 별이 되고 싶다. 

5. 꼬리별 (Gigue : 영국에서 유래된 3박자 계통의 기교적이고 화려한 춤곡)
: 긴 꼬리를 펄럭이며 땅으로 떨어지는 별똥별을 멀뚱히 쳐다보게 된다. 우주 속에서 
화려하게 타오르다 아쉬움을 남기며 소멸하는 꼬리별처럼 인생도 한줄기 불꽃같은 것. 
오늘의 아쉬움도, 과거의 미련도 남길 필요 없이 당찬 내일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내 안에 별이 있다. 내가 별이다. 


6. 아리랑별곡(曲) : 앞선 5개의 트랙을 합친 모음곡 전곡
: 피아니스트 이홍섭이 줄리어드 음대 재학시절 2013년 처음 구상하여, 2020년 여름
마침내 완성한 피아노를 위한 아리랑으로, 아리랑이 하늘 속 반짝반짝 작은 별을 
타고 다니듯, 마치 모차르트가 국악에 취해 흥에 겨운 듯 신나는 춤사위를 벌인다. 
밤하늘 속 아리랑에 별을 담는 이의 반짝이는 시간들이 유려히 건반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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