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홍 (淡虹) (Dam hong)

VOID 2020.09.10 11
아스라이 퍼진 여린 바람결과
아득한 자취가 남은 긴 몽상 끝에,

단잠은 그만큼의 아린 씁쓸함으로 
내 현실을 두드리고, 이제

잊고 있던 작은 따뜻함들을 등에 진 초라한
걸음, 다시금 그려가네

이 옅은 꿈의 색, 손에 담으면 
비처럼 흘러내려 떠나가네 하지만,

그을었던 흐린 하늘끝 빛무리들이
내게 안겨와 줄거야, 먼훗날

이 여로는, 길고 외로운 항해
쓴 호흡에 담아보는 기억

닿은 두손과 작고 고요한 종착역
번지는 추억들

이 옅은 꿈의 색, 손에 담으면 
비처럼 흘러내려 떠나가네 하지만,

그을었던 흐린 하늘끝 빛무리들이
내게 안겨와 줄거야, 조금 빛바랜 삶으로.

젖은 나날에 드리운 태양의 향기들이
내일을 비춰줄거야, 내게

이 도실 그리는 오색 소나기
개어서 하늘 속에 물드는 날, 그제야

울음처럼 고이 담아둔 이 방황들이
새겨질거야, 하늘에.

사계같은 나날들에
비무리도 있지만

도회같은 꿈을 꾸네
나를 위해

삶이라는 지도 위에
새겨진 옅은 무지개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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