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지고서야 알았어

은종 2020.11.26 39
바래듯 짙어지는 낙엽들에 
내 그리움마저 옅게 스치고

하얗게 차오르는 거리 위에
그 순수함마저 녹아내리는

낙엽을 밟고 흰 눈 속을 헤매이다가
붉게 충혈된 눈 감추려 고갤 숙여요 

나는 당신에게 멀어지고
당신은 나를 떠나가고
그 차가운 내 모습을 알았더라면
조금 덜 힘들었을까

바스락 부서지는 낙엽들에
네 목소리마저 아련해지고
시리듯 스쳐오는 찬 바람에
그 쓸쓸함마저 굳어져 버린

낙엽을 밟고 흰 눈 속을 헤매이다가
붉게 충혈된 눈 감추려 고갤 숙여요

나는 당신에게 멀어지고
당신은 나를 떠나가고
그 가여운 네 모습을 알았더라면
조금 덜 힘들었을까 

나는 당신에게 멀어지고
당신은 나를 안아주던
그 따뜻한 네 품속을 떠올렸다면
지금도 함께였을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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