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 (Drift)

greener (그리너) 2020.12.22 16
야 젖어도 돼
그대로 집에 가자
야 울어도 돼
티가 나지 않을 거야
언젠가 흐린 날
우린 바다에 가서 그대로 떠있자

일렁이는 나의 마음
사무치는 온도에
그대로 얼었지만
바깥도 다를 건 없으니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깊은숨을 쉬어야 해
흘러가는 파도에 우릴
맡겨야 해

멀리서 보는 우리 눈물도
그저 파랗게 새파랗게
보일 거야 아무 일 없는 듯
평온한 이 바다처럼
그대로 흘러가

몸에 힘을 빼자
물 위에 떠있자
우린 이 바다 위
가장 따듯한 존재일 거야
언젠가 흘러가다 보면
우린 만날 수 있을 거야

바람이 불면
그쪽으로 우린
떠내려가요
그쪽으로 우린

살기 위해
살기 위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깊은숨을 쉬어야 해
흘러가는 파도에 우릴
맡겨야 해

멀리서 보는 우리 눈물도
그저 파랗게 새파랗게
보일 거야 아무 일 없는 듯
평온한 이 바다처럼
그대로 흘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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