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든다

박필규 2020.12.28 70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취한 듯 두 눈이 풀려
답답한 마음 쓸어내리면
창밖엔 지난 것들이

스며든다
상처 난 마음에
나를 위한 것인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건지
알 수 없는 삶에 허덕이지만

자꾸 떠오른다
떠나가는 사람들이
눈물이 또 흘러도 지나간 아픔에 미소 지어도
지금껏 나를 살아가게 한

아무런 표정 없는 사람들
가려진 슬픈 맘들이
숨겨온 한숨 내쉬어질 때면
소중한 그대 얼굴이

스며든다
상처 난 마음에
나를 위한 것인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건지
알 수 없는 삶에 허덕이지만

달리는 버스에 내 몸을 기대면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스며든다
상처 난 마음에

스며든다
상처 난 마음에
나를 위한 것인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건지
알 수 없는 삶에 허덕이지만

자꾸 떠오른다
눈물이 또 흘러도 지나간 아픔에 미소 지어도
지금껏 나를 살아가게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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