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편지

램즈 (Lambs) 2021.01.20 14
조금 날씨가 풀려서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버렸어
아직 좀 쌀쌀하지만 나도 모르게 
움츠려 있던 내 모습이 보기 싫어

넌 어떻게 지내니
유난히도 추워하던 그 해 겨울
넌 어떨까 나 없이도 잘 지내고 있을까
걱정이 돼
괜히 나도 모르게 생각이 나

그때 난 어렸고 너를 참 몰랐고
항상 곁에 서 있는 게 사랑인 줄 알았어
다 잊은 줄 알았고 시간이 이렇게 지나도
내 마음 구석엔 온통 너로 가득해
어떡하니 너를 잊을 수 없는데
어떡하니 너를 지울 수 없는데

널 바래다 주던 그 밤 가로등 불빛 그 자리
우리 처음 입맞추던
그날의 공기를 난 기억해 
아직 눈앞에 있는 것 같아

그때 난 어렸고 너를 참 몰랐고
항상 곁에 서 있는 게 사랑인 줄 알았어
다 잊은 줄 알았고 시간이 이렇게 지나도
내 마음 구석엔 온통 너로 가득해
어떡하니 너를 잊을 수 없는데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내 모습도 이제 
내가 낯설어질 만큼 달라져 버렸는데

아직 난 멀었고 널 잊지 못하였고
또 그렇게 사는게 익숙해져 버렸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널 다시 마주한대도
내가 널 아프지 않게 볼 수 있을까
어떡하니 너를 잊을 수 없는데
어떡하니 너를 지울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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