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溫度) (Live Clip)

홍주현 2021.02.17 68
긴 밤 동안 켜켜이 쌓여 있던 눈에 첫발을 딛고 
걸음 걸음 뒤돌아보니 벌써 이만큼 왔어
거칠었던 낮과 무모했던 밤을 수없이 세다 
목마른 내 꿈을 한없이 채워준 너 
이 계절에 핀 꽃 

바람의 온도와 마음의 온도가 
너무 달라서 그런 걸까 
너와 함께 있으면 눈물이 나 

빙빙 도는 이 별에서 우린 서로 놓치지 말고 
지난날의 잔상이 된 상처를 애써 가리지 않길 
추운 공기 속에 움켜쥔 두 손에 가득한 온기 
외롭지 않게 이 하얀 땅을 채워줘 
봄이 온 것처럼 

세상의 온도와 우리의 온도가 
너무 달라서 그런 걸까 
너와 함께 있으면 난 자꾸 눈물이 

매일 두려웠던 내일 
이젠 점점 따뜻한 날이 되어가고 
광야에 한 그루 나무가 숲을 이루어 
서로를 안고, 이 사랑을 지켜줘

차가운 땅 위에 뜨거운 그대가 
얼어 있던 나의 마음을 열 수 있게 했나 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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