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 (파스)

문주란 2021.04.09 56
파스 좀 붙여주세요 파랗게 멍든 가슴에
어디라 말할 수 없는 이렇게 아픈 마음에

파스 좀 붙여 주세요 어루만져 찾아주세요
나조차 몰랐던 상처 콕 찝어 붙여 주세요
콕 찝어 붙여 주세요

아니 아니  거기 밑에 거기 밑에
한 뼘씩 짚어가며 찾아줘요
고 밑에 고 밑에 거기 옆에
헤아려 붙여주세요

아무도 몰라주는 이 아픔을 
위로처럼 어루만져 풀어줘요
얼어붙은 내 가슴
영원히 후끈거리는
파스 좀 붙여주세요

파스 좀 붙여주세요 아무리 찾으려 해도
내 손이 닿지 않는 멀기만 하는 마음에 

파스 좀 붙여주세요 내 얘기 좀 들어 주세요
산산이 부서진 마음 되찾아 붙여주세요
되찾아 붙여주세요

아니 아니  거기 밑에 거기 밑에
한 뼘씩 짚어가며 찾아줘요
고 밑에 고 밑에 거기 옆에
헤아려 붙여주세요

아무도 몰라주는 이 아픔을 
위로처럼 어루만져 풀어줘요 
식어버린 내 사랑에 
영원히 불타오르는
파스 좀 붙여주세요

어루만져 풀어 주세요

콕 찝어 붙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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