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준다이 2021.04.09 25
나보다 더 기뻐했고
나보다 더 아팠지만 내색 않던 
내 친구와 함께 올랐던 그곳을
처음으로 혼자 내려왔네
내가 겁에 질렸을 때
넌 혼자가 아니라며 안아줬고
멈추면 다 사라질 것 같을 때
괜찮으니 쉬어가라 잡아줬지
내리는 비를 막아주던
내 맘속 비바람도 막아주던
괜찮다 그래도 괜찮다 
내 손을 잡고 말해주던
우산을 펼쳐 두어요
그곳에 내가 두고 왔어요
다시 만날 때까지 추워하진 말아요
우산을 펼쳐 두어요
그리고 다시 같이 걸어요
다시 만나는 그날 멀지 않아요

어른이 되어야만 하던 세상에서 
아이 처럼 받아주고
아이 같이 달려 가버려도
눈에서 안보일 때까지 손 흔드네
언제나 나를 감싸주며
그저 내게는 항상 웃어주며
괜찮다 내 걱정마 괜찮다 
아픈말 한마디 않던
우산을 펼쳐 두어요
그곳에 내가 두고 왔어요
다시 만날 때까지 추워하진 말아요
우산을 펼쳐 두어요
그리고 다시 같이 걸어요
다시 만나는 그날 멀지 않아요

저 산을 너무 사랑했던
푸르른날을 좋아했던
아이의 아이의 손도 
잡고 오르고 싶어했던

우산을 펼쳐 두어요
그곳에 내가 두고 왔어요
다시 만날 때까지 추워하진 말아요
다시 만나는 그날 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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