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그대

박새벽 2021.06.28 17
누군가 작은 씨앗을 품고서
자연스러이 거름이 되었다

그렇게 작은 씨앗은 숨을 쉬었고
그제야 그댄 작은 웃음을 지었다

고맙단 말도 못 해 나는 정말 바보야
사랑한다는 말도 못 하고 난
그냥 속만 더 태웠네 

사랑해 말도 못 해 나는 정말 바보야
밖에서 받은 모진 말들을 
힘없는 당신에게 전하네

다 훌훌 털어버리고 그대
나를 더 높은 곳 볼 수 있게 업어주었네
정작 그땐 몰랐었네

지난날 훌쩍 버리고 그대
나를 더 높은 곳 볼 수 있게 하는 동안에
정작 당신의 아픔은 위로받지 못했을 텐데

그런 당신에게 말도 못 해 나는 정말 바보야
사소한 일에 투정만 부리는 못난 날
세상 가장 큰 품으로 안아주는 그대

허리가 굽고 서 있어 그대
뼈에 마디가 조금 더 가냘파질 때
나는 그제야 알았소 

나는 그제야 알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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