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City

김아름 2021.07.30 518
나에겐 전혀 낯설지 않잖아
어딘가 묘한 보랏빛 노을도

지나간 7월의 우리를 찾듯이
한참을 모래 위로 발자국만 새겨

니가 제일 좋아하던
오렌지색 하늘이 물들면
꼭 그날로 돌아온 것 같아

우리만의 푸른 설렘
가득히 품은 바닷가
하얀 파도가
날 기다린 듯 여전히 반기잖아

반짝이는 불빛 아래
같은 자리에
혼자라고 해도
떠나가고 싶지가 않아

촉촉한 공기에 새겨둔 니 눈빛
괜스레 꺼내 보며 한 걸음씩 채워

너와 나 둘만 알던
가장 높은 바위에 앉으면
그 여름밤 불꽃이 된 듯해
벅차올라 난

잊지 못할 푸른 설렘
가득히 품은 바닷가
하얀 파도가
날 위로하듯 건네준 선물 같아

우리였던 계절 속에
같은 자리에
니가 없다 해도
머물러야 할 것만 같아

잊지 못할 푸른 설렘
안고 돌아선 그 순간
하얀 파도 앞
눈부신 니가 날 보며 웃는 거야

반짝이는 노을 아래
같은 자리에
다시 만난 우리
여름밤의 운명인 걸까
두 번 다시 놓치지 않아
다가와서 날 꼭 안아줘
매거진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