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으러 가야지

gong (공) 2021.09.01 7
밥 먹으러 가야지
열심히 일했으니까
결과는 조금 안 좋아도
먹고 더 힘내야지

해는 저물었지 근데 일은 산더미
아무리 애써봐도 일은 줄지 않지
전화통에 불이 나 새벽까지 일이야
야근에다 회식에다 um um 피곤

먹고살아야 하는 문제 앞에서는 장사 없지
모기처럼 피 빤다고 나를 욕하지 마
이게 내 삶 회사의 노예지만
그래도 최선 다해야 해 매 순간
관계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 뒤는 보지 않기로
난 나를 믿어
어두운 터널 뚫고
태양이 비추는 그곳으로 훨훨 날아갈 거라고

밥 먹으러 가야지
열심히 일했으니까
결과는 좀 안 좋아도
최선을 다했으니까

뜻대로 안 돼 생각하는 대로
맛있는 걸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어
진실한 사랑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맛있지도 않은 술은 나날이 자꾸 늘어

조금 단순하게 살아가고 싶은데
계산하고 따져봐야 할 게 많아지는 게
정이라는 게 있어
내가 더 가져갈 것 같음 미안해 미안해하며
내 밥그릇 챙기는 게 현실

이윤 따져가며 성립되는 관계
네가 정말 잘 됐으면 해
근데 나보다 조금은 안됐으면 해
적당한 거짓말로 또 날 포장해

속마음을 다 드러냈더니 식겁
착한 줄 알았던 내 속이 너무나 시꺼매
하얀 거와 검은 거의 기준은 뭘까?
나의 진심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밥 먹으러 가야지
열심히 일했으니까
결과는 좀 안 좋아도
최선을 다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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