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

또 하루가 지나가고 있네 해는 저물어서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이 시간이 난 좋아

편의점에서 제일 좋아하는 맥주를 고르고
털레털레 걸어가는
나의 뒷모습은 어떤 색일까

우리 동네 놀이터에 털썩 앉아서
직장 상사 욕을 실컷 하다가
저기 저 구름을 보니
너도 나처럼 흘러가니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비가 되어 내려다오

또 하루가 지나가고 나는 같은 자리 앉아서
날 떠난 그녀 생각에 잠시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만 있네

우리 엄마 생각이 또 갑자기 나서
불쑥 전화했더니 우리 아들
무슨 일이 있냐는 물음에
아무 일 없다고 잘 지낸다고
걱정 말라고 건강하시라고
퉁명하게 말하는 나 
괜스레 눈물이 나는데

혼잣말이 늘어가는 요즘
왜 그럴까 생각하다가
내가 좀 외롭고 힘들구나
결국 내게 하는 말
춥다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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