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그 사람

박재정 2021.10.29 3,027
이런 내 맘 들키지 않게 

항상 아무렇지도 않은 척  
너의 그 사람 얘길 들어왔어 

나와 같이 걷던 학교 앞 거리에서 
그를 보고 넌 달려갔어 

항상 네가 웃으면 된다고
내 마음이 너를 불편하게 할까 

친구란 이름이 내겐 이미 충분해
네가 웃을 수 있다면 

내 앞에서 그를 말하며 
울고 있는 널 위로하는 나 
널 안아주고서 
달래고 싶은데 난
너만 바라보며 걷고 있어 

매일 열 발자국 뒤에만 서서
한걸음도 좁히지 못하고 
네 뒤만 보면서
그렇게 난 웃으며 혼자
그 자리에 남아있어  

항상 너의 뒤에 

네가 나의 친구라 좋다고
나를 보며 너는 환하게 웃는 걸 
친구란 이름이 내겐 이미 충분해
네가 웃는 걸 보잖아 

내 앞에서 그를 말하며 
울고 있는 널 위로하는 나 
널 안아주고서 
달래고 싶은데 난
너만 바라보며 걷고 있어 

매일 열 발자국 뒤에만 서서
한걸음도 좁히지 못하고 
네 뒤만 보면서
그렇게 난 웃으며 혼자
그 자리에 남아있어  

그렇게 아픈 널 앞에 두고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런 내가 너무 싫지만 

이런 내 맘 들키지 않게 

내 앞에서 그를 말하며 
울고 있는 널 위로하는 나 
널 안아주고서 
달래고 싶은데 난
너만 바라보며 걷고 있어 

매일 열 발자국 뒤에만 서서
한걸음도 좁히지 못하고 
네 뒤만 보면서
그렇게 난 웃으며 혼자
그 자리에 남아있어  

스물 다섯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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