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과 어머니 (Feat. Top Silver)

니나니논 (NINANINON) 2021.11.01 10
A-yo. 니나니논. Second Digital Single. 
Drop the beat.
이 노래를 열심히 살아도 힘들기만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어려서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서당은 커녕 먹과 종이 살 돈 없었고.
돌이나 항아리 위에 글 참 많이 연습했는데 
더 큰 세상에 나가리.
어머니 나는 이제 진짜 서울 가요. 
서울서 인기가 많다는 
참치마요 덮밥도 먹어볼까요?
이제 기차 타요. 엄마도 배고플 땐 
절대 참지 마요. 하!

석봉아, 엄마 말 잘들어라. 
(네) 너만의 완벽한 글씨체를 만들어라. (네)
난 아직 나날이 앞날이 창창하니란 생각으로 
친구를 만나니 차라리 공부를 더하지 
그런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나중에 커서도 
매일 같이 라면 먹을 일은 없을 게다.
넌 타고난 능력이 있댄다. 
아버지가 그러셨다. 이만 줄이마.
 
석봉아 (왜불러요 어머니) 
엄마는 (왜그래요 어머니) 
유튜버가 되기로 결심을 했단다. 
(콘텐츠는 뭔가요? 정말 기대되네요) 
파송송 (요리채널 짱이죠) 
계란탁 (뭐든 엄마 맘이죠) 
좋아요와 구독 좀 눌러주고 가라. 
(실버, 골드, 다이아)

어머니 우리가 알던 세상은 다릅니다. 
제 글씨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전재산 털어 산 아이패드 프로. 
프로크리에이트로 캘리 좀 그려 
번 돈을 제약 주식에다 풀매수 해.
강제 존버하다 입에 풀칠을 했으. 
겨우 절반 찾아 돈을 불릴 곳을 알아보니 코인. 
친구따라 나도 샀지.
비트코인, 도지코인, 잡코인, 알트코인. 
눈에 보인 모든 코인 사다보니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인생 꼬인 처지가 됐네. 
완전 거지가 된 내 꼴을 보니 출세는 틀렸겠네, 
이번 생엔. (아이고)
나 돌아갈래 내가 태어나고 자라난 곳. 
모든 일이 잘 안되고 
자꾸 화가 나도 집이 있다는 건 좋죠.
역시 답은 부동산. 돌아갈게, 
도전 했던 마음만 여기 두고 가.

석봉아 (나 돌아가요 어머니) 
글씨는 (아 몰라요 어머니) 
완벽하게 터득하고 오는 것이냐?
(요즘 글씨 안 써요 다들 다들 기계만 써요) 
놀라지 (무슨 일이 있나요?) 
말거라 (아니 뭔일 있나요?) 
촬영하다 우리 집 태워먹었단다.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구나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구나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내 글씨는 엄마 기댈 배반해. 
하루종일 엄마한테 매 맞네. 
세상에 적응하려 했던 죄밖에 없는 나는 
점점 힘들어요 day by day. 
어느 날 사람 없는 대낮에 방과 거실, 
안팎으로 재가 된 우리집은 하릴없이 세놨네. 
요즘 우리 인생 정말 대단해.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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