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닿는 시

유나 (강은애) 2021.11.17 78
은은한 달빛이 별을 에워싸는 밤
흐릿한 구름은 마치 우리를 닮았구나

드넓은 이 세상에 숨어든 흩어진 바람이
저 기억 속 그리움 그 끝에
너와 날 함께 데려간다면

찬란하게 피어날 운명을 마주할 순간
기억을 머금은 길로 함께 가자꾸나

아~ 부르자 작은 목소리 하늘 위로
아~ 아흐리야~

기적은 아득히 잡힐 듯 사라진 밤 
차디찬 공기와 싸늘히 식은 바람만 

드넓은 이 세상에 숨어든 사라진 빗물이
저 어둠 속 헤메임
그 끝의 너와 나 눈물을 씻겨주면

낯선 바람 시리게 불어와도
아픔만 모두 가져가기를 

찬란하게 피어날 운명을 마주할 순간
기억을 머금은 길로 함께 가자꾸나

아~ 부르자 작은 목소리 하늘 위로
아~ 아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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