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게

정효빈 2022.02.28 318
어떤 마음도 채우지 못한 채
텅 빈 하루와 눈물을 삼키던
너의 오늘이 꾸며진 그 표정은
툭하면 무너질 것 같아
눈을 감은 듯 캄캄한 세상 속
손을 뻗어도 한 뼘도
나아가지 못했던
지쳐버린 오늘의 네 마음을
한 번쯤은 누군가 뒤돌아 볼까 봐
세상은 온통 반대로 흘러가고
나만 혼자 이곳에 남아 서있다
어떤 말로도 네 맘을 달랠 수가 없어서
또 아무 대답 없이 덩그러니
한숨만 뱉는 나
어떤 마음도 내 맘 같질 않아
쌓여만 가도 이별은 무뎌지질 않아서
놓아줄 수 없었던 내 맘도
언젠가는 누군갈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세상은 온통 반대로 흘러가고
나만 혼자 이곳에 남아 서있다
어떤 말로도 네 맘을 달랠 수가 없어서
또 아무 대답 없는 내 마음만 더
쏟아내나 봐
내가 삼킨 눈물도 상처도
뒤돌아보면 모두 없던 일처럼 사라질까
하루가 다시 반대로 흘러가도
나만 혼자 이렇게 남아 서있다
몇 번을 물어도 대답 없었던 내가 미워서
또 아무 말도 없이 우두커니
발끝만 보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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