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말이야 철없을 때
내가 만약 기탈 잡지 않았으면
우리가 만날 수 있었을까?
음악을 안 했다면
지금쯤 뭐 하고 있을까?
eh oh eh oh
뭐 하고 있을까?
야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난
별거 없지 똑같지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냐?
아 그때 말야?
야 그때는 내가 좀 철이 없었던 스무살 때,
대학 간답시고 우리 돈 모아서 자취방에
편의점 안주 몇 개 사놓고, 슈퍼스타 K
보면서 우리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며
종이컵에 담긴 소주를 원샷 하던 때쯤,
그때는 꿈이 컸네, 지금은 머리가 커서
추위에 떨며 버스킹 할 필욘 없어도
그때 안 그랬으면, 그때는 후회했겠지
그땐 그게 인생의 전부였을 때니깐
야 그거 아냐, 나 대학 다녀
여전히 여긴 자퇴와 미래를 고민하는 곳이야
몇 살 어린애들이랑 같이 음악 하니깐 좋네
아 참, 여기 베이스 정빈이는 군대 간데
철없을 때
내가 만약 기탈 잡지 않았으면
우리가 만날 수 있었을까?
음악을 안 했다면
지금쯤 뭐 하고 있을까?
eh oh eh oh
뭐 하고 있을까?
때론 치고 박고 싸우다가도
공연이 끝나면 ‘X꺄 고생했다’고
술은 서로가 산 데
둘이 합쳐 3만 원도 없던 놈들이 자존심은 세던
그때가 언제야, 가끔 이렇게 보자
바쁜 게 좋은 거지 뭐, 연락은 뜸해도 괜찮아,
잘 지내는 것 같아 보기 좋네
난 가끔 음악 한 걸 후회 하기도 해
우리가 음악을 안 했다면 뭐 하고 있을까?
결혼은 했을까? 변변한 직장은 가졌을까?
하나 확실한 건 지금보단 덜 행복했을 거야
그때 말이야 철없을 때
내가 만약 기탈 잡지 않았으면
우리가 만날 수 있었을까?
음악을 안 했다면
지금쯤 뭐 하고 있을까?
eh oh eh oh
뭐 하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