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너에게

막연히 기다리고 있는 새벽
잊고 싶어 나를 더욱 숨기고서
취한 듯 흘려보내고 싶은 날들
하루하루 어느새 다 지나가고
스쳐간 사람들에 지친 마음
목소리를 삼켜 멀리 아무도 없는 곳으로

깊은 밤 속으로 멀리 숲 속으로 발 없는 새처럼
언제나 저 너머만을 약속하는 두 눈에

도망치는 너에게 속삭여줄게
모두가 죽은 듯 잠든 사이
어젯밤 적신 베개 속 그대로
눈 감고 싶은 너

도망치는 내 손 잡아줄래
아직 세상이 작아도
가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어느덧 사라지고 있는 이름
몰랐었지 세상이 바뀌고 있는 줄
언젠간 갤 것 같던 짙은 눈물
나는 몰랐었지 없는 꿈만 꾸고 있는 줄

깊은 밤 속으로 멀리 숲 속으로 발 없는 새처럼
언제나 언젠가만을 소리치는 말 속에

도망치는 너에게 속삭여줄게
모두가 죽은 듯 잠든 사이
어젯밤 적신 베개 속 그대로
눈 감고 싶은 너

도망치는 내 손 잡아줄래
아직 세상이 작아도
똑바로 손을 내밀어 줄게
그대로 휩쓸리지 않도록
내가 나를 견딜 수 있도록
니가 너를 지킬 수 있도록
가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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