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있었다

이 좁은 방안이 그대의 세상인가요
뒤늦게 찾아와 그 대는 답이 없네요
비어있는 소주 병과 라면 봉지로
외로웠던 밤이 조금은 위로됐나요
벽면엔 자식의 사진과 상장뿐인데
왜 그댄 혼자서 마지막 잔을 드나요
외로웠죠 그리웠죠
세상에 날 기억할 사람 없단 게
무서웠죠
이제 없죠 내 이름 세 글자 흥얼거리면
미소 지어줄 그 사람
찾아올 사람도 없는 좁은 방안은
해가 뜨고 밤이 와도 새롭지 않아
찬란한 지난 시절을
떠올리며 오진 않는 잠을 청하네
그대가 쌓아둔 편지는 
모두 반갑지 않은 소식인가요
아님 그런 작은 관심이라도 바라는 밤이었나요
지나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고
뭐가 잘못됐는지 그대는 모르겠어요
왜 이렇게 외롭고 기나긴 밤을 혼자 보내는지
그대가 놓친 오늘이
그대에게 그렇게 달지 않으니
굳이가 버린 그대를 붙잡고
오늘을 살라고 하느니
그대가 지고 간 삶들과
가지고 간 추억에 배웅을 떠나리
가는 길 나 하나 그대를 기억해 
이 삶에 박수를 보내리
찾아올 사람도 없는 좁은 방안은
해가 뜨고 봄이 와도 새롭지 않아
찬란한 지난 시절을
떠올리며 오진 않는 잠을 청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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