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다리의 꿈을 꾼다

섬머 2022.05.06 3
낯선 곳에 눈을 뜨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를 본다
매달려있는 손아귀의 힘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려 애썼던 날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도 절대
열리지 않던 단단한 방 안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까지 떠나고 싶어

물고기는 다리의 꿈을 꾼다
물고기는 다리의 꿈을 꾼다 
더는 아프지 않을 곳을 가리 
결코 떠날 수 없는 꿈을 꾸리

모두가 거인이 되어 
내 몸 속까지 꿰뚫어 내려보네 
영원한 건 없다는 걸 깨달았던 날 
무얼 기대했던 걸까

태양이 저무는 게 세상의 종말같아
보이지 않는 것들의 끝처럼
우리는 매일 상처입히며 
아무렇지 않은 듯 살고 있구나 

물고기는 다리의 꿈을 꾼다
물고기는 다리의 꿈을 꾼다 
더는 아프지 않을 곳을 가리 
결코 떠날 수 없는 꿈을 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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