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난

오반 2022.05.24 951
일기도 쓰지 않는 하루를 바쁘게 살아
어쩜 우린 더 중요한 걸 까먹은 것 같아
습관이 돼 버린 건 아마도 강박인 걸까
누구보다 엄격한 나에게 검사를 받아야만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나

난 아직도 어려운 게 참 많지만
하루 또 살아질 거야
그러면 사라질 거야
난 사실 여태 강한 척 해 왔지만
누가 날 안아줄 거야
도망가 버릴 거야

난 다시 일어나겠지만 
하나씩 이뤄가겠지만
뭐든지 지나가겠지만
지금 난 어떡하나
난 다시 일어나겠지만 
하나씩 이뤄가겠지만
뭐든지 지나가겠지만
지금 난 어떡하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내 하루를 살아
어쩜 너도 내 상처 따윈 안 보는 것 같아
또 한번의 이겨냄도 이젠 아무렇지 않아
당연해져 버린 슬픔 앞에 두 눈을 감아야만 
이렇게 기도를 할 수 있나

넌 쓰러져 울어도 돼 잘하고 있는 건 아는데
수고 했잖아 쉬어도 돼 란 말도 이젠 쓸모가 없네
난 여전히 변명을 해 한 발짝 더 갈 수 있는데
한심 하게만 느껴져 왜

난 다시 일어나겠지만 
하나씩 이뤄가겠지만
뭐든지 지나가겠지만
지금 난 어떡하나

난 다시 일어나겠지만 
하나씩 이뤄가겠지만
뭐든지 지나가겠지만
지금 난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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