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60

Horim 2022.06.14 12
좀 더 느렸으면 해요
빠르지 않아도 돼요
그저 바라보며 웃고
꽃내음 맡으며 걸어요

참 하고 싶었었는데
지나쳐 못했던 말 
이젠 쉬어가며 그대
따스히 웃어요 

어둡고 어두운
그대 삶 속에 긴 터널
우릴 위해 걸었던
그대의 날들은 아름답죠 

웃어야 했기에
힘이 돼 주어야 했기에
터벅
터벅
끝도 없이 버텨왔네요 

아버지 
아빠 
아니 그대 
이제

조금은 
쉬며 
걸어요 

아버지 
아빠 
아니 그대
이제 

사랑의 숨
쉬며
걸어요 

함께
우리

내게는
가장 멋진

아버지 
아빠 
아니 그대 
이제 

조금은 
쉬며 
걸어요 

아버지 
아빠
아니 그대
이제

사랑의 숨
쉬며
걸어요 

우리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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