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뒤에서

에스나 (eSNa) 2022.06.23 17
7살 때 동생이랑 엄마랑 말 타는 모습 예뻐
이모랑 사촌 오빠랑 미국 놀러와 사진 찍네
4살 때 무대 서서 만남 불러 1등을 했고
엄마랑 시 낭송 대회 나가서 또 우승했죠

이 모든 걸 기억할 수 있다는 건
한 사람의 무뚝뚝한 사랑 표현
조용하고 서툰 그만의 방식
어른이 돼서야 알게 되었네
이제서야 알게 됐네

그의 젊은 모습이 어땠는지 궁금하네
언제나 카메라 뒤에서 날 담아줬기에
그의 시선 덕분에 
나의 어린 추억을 난 볼 수 있지만
아빠의 젊었던 청춘의 얼굴을 난 모르네

어쩌다 소중하게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나라야 그러다가 다쳐 천천히 가” 혼내시더라
카메라 뒤에 서 있는 그를 쳐다보며 나는 말해
“아빠 나 잘 했지” 그 이상한 교포 발음으로

당당하고 씩씩했던 나라
마침 어른이 되면 잊지 말라고
날 담아준 그댈 너무나 닮아서
세월은 잔인하게 흘러가버리고
이제서야 알게 됐네

그의 젊은 모습이 어땠는지 궁금하네
언제나 카메라 뒤에서 날 담아줬기에
그의 시선 덕분에 
나의 어린 추억을 난 볼 수 있지만
카메라 뒤에 서 있는 아빠의 모습을 난 모르네

아빠 고마워요
더 좋은 딸 못 돼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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