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ODD-CAT (오드캣) 2022.07.04 6
저무는 밤 꼬리를 무는 생각
난 또 뛰어내린다
나는 너를 놓을 수 없기에
혼자 숨 추스린다

그 빌어먹을 논리와
날 깎는 미묘한 단어에
조금 더 조금 더 독하게

이런 내가 싫지만
무서운 건 네가 없는 것이기에
밤을 기어오른다
아침이 밝으면
밝은 목소리로 널 찾으며
지난밤을 묻는다

조금 더 독하게
너를 놓지 않게

마음 한켠에 일어나는
뜨거운 감정을
애써 무시해 본다
오롯이 날 시간에 맡긴 채
떠다니는 구름처럼

이따금 찾아와주는
달큼한 너만의 표현에
나는 또 조금 더 독하게

이런 내가 싫지만
무서운 건 네가 없는 것이기에
밤을 기어오른다
아침이 밝으면
밝은 목소리로 널 찾으며
지난밤을 묻는다

이제 내 안의 나를 찾으면
대체 뭐가 있을까
이제 내게서 너를 지우면
대체 뭐가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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