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김나리 2022.07.13 4
너의 허락도 없이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주어 버리고 주어 버리고
너의 허락도 없이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뺏겨 버리고 뺏겨 버리고

그 마음 거두어 들이지 못하고 
바람 부는 들판 끝에 서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슬퍼 하고 있다
나무 되어 
나무 되어 
나무 되어 울고 있다

그 마음 거두어 들이지 못하고 
바람 부는 들판 끝에 서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슬퍼 하고 있다
나무 되어 
나무 되어 
나무 되어 울고 있다

나무 되어 
나무 되어 
나무 되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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