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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 사랑

이선경 2022.08.04 4 
사랑 그것, 별것도 아니다

어색하게 손을 잡고 있을 것도 없이
다만 한자리 마주 앉아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다든가 웃는다든가 
그러다가 두 눈을 마주 보며 눈물 글썽이기도 하는 것
그보다 더 큰 것이 아니다 

사랑 그것,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온다고 하고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 시간
지루하게 기다리면서 가슴 조린다든가 
문득 네가 문을 열고 얼굴 내밀 때
가슴 덜컥 내려앉으면서 반가운 마음 
그것에 더가 아니다 

혼자 길을 가다가 구름을 보았다든가
바람에 몸을 흔드는 나무를 만났다든가 
빈 하늘을 그냥 멍하니 우러를 때 
까닭도 없이 코허리가 찌잉해지면서
눈물이라도 번진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슴속에 사랑이 집을 지었다는 증거

그렇다면, 그렇다면 말이다
사랑 그것은 별것이 아닌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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