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삼치와 이기리 2022.09.19 36
내 고향 시골 어느 여름날
하루 종일 장맛비 내리던 날
할머니와 나 단둘이

고장 나버린 티비 안테나
온종일 뉴스 그리고 또 뉴스
할머니와 나 단둘이
할머니와 나 단둘이
끓여 먹었던 칼국수

여섯 시가 되면은
나타내는 내 고향
할아버지 할머니
가마솥에 모여서
밀가루 반죽 멸치 국물
호박 넣고 감자 넣고 팍팍 끓여

후루룩 칼국수
후루룩 후루룩
후루룩 칼국수
후루룩 후루룩
후루룩 칼국수
지루했던 긴 하루가
호로록 넘어가네

하루 종일 바닥을 뒹굴뒹굴
빗소리가 지겨워질 때쯤엔
칼국수가 먹고 싶네
할머니가 보고 싶네
끓여 먹을까

후루룩 칼국수
후루룩 후루룩
후루룩 칼국수
후루룩 후루룩
후루룩 칼국수
이제는 먹을 수 없네
할매가 보고 싶네

후루룩 칼국수
후루룩 후루룩
후루룩 칼국수
후루룩 후루룩
후루룩 칼국수
지루했던 긴 하루
끝없는 걱정들이
고단했던 긴 하루가
호로록 넘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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