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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inet

onthedal 2022.11.14 5 
옷장을 뒤져 행복이란 이름의 옷을 걸쳐 입고 
새삼스럽게도 바보 같은 나를 봐
하필 제일 크고 커다란 옷을 꺼내 입은 나는
새삼스럽게 또 바보인걸

나를 안아주는 방법도
나를 다독이는 방법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도
나를 위로하는 방법도
모르겠어

어스름한 새벽을 어슬렁 거닐며
작은 기대 하날 걸쳐 입고
새삼스럽게도 바보 같은 나를 봐 
하필 제일 크고 커다란 옷을 꺼내 입은 나는
새삼스럽게 또 바보인걸

나를 안아주는 방법도
나를 다독이는 방법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도
나를 위로하는 방법도

내가 나를 사랑하기까지가
이리도 크게 어려울 일인가요 
혹시나 하는 기대들은 오늘도 역시나
애써 감춰야만 하는데

번져 가는 마음 하나
꺼져 가는 마음 하나
떨어져 가는 마음 하나
또 역시나 애써 감춰야만 하는데

옷장을 뒤져 행복이란 이름의 옷을 걸쳐 입고 
새삼스럽게도 바보 같은 나를 봐
하필 제일 크고 커다란 옷을 꺼내 입은 나는
새삼스럽게 또 바보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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