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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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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고2쯤이었어
그때가 2007년도
유일한 탈출구였던
주말이면 몸을 실었던 7호선
부천이었던 나의 지역도
상관없이 출석했지 기어코
낡은 이어폰을 통해 J.cole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새 청담이었어
어김없이 또 JYP
건물 앞에 사람들은 줄지어
서 있었지 별 관심 없어 내 발길은
오직 세윤이의 지하 Studio
모두 Online Community로
만났지만 가족에 가까웠지 더
부쩍 난 요즘 따라 그리워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시절

난 지나쳐
잊고 살았던 좋은 추억들을
그 지하철 속에서

그냥 지나쳐
버렸지 내릴 곳을
한참을 그 지하철 속에서

오래간만에 몸을 실은 7호선
예전과 같은 설렘은 없어
그때와 달리 흘러나와 이어폰 속
나의 녹음물이 J.cole에 이어서
조금 어색해진 그들 사이에 끼어서
억지로 웃고 있어 난 기운 없이
버려버린 시간이 너무 길어서
나만 혼자 돼버린 거 같아 미운 오리
집에 돌아오는 길 발은 멈춰있지
습관이 돼버렸나 봐 돌아보는 게
멍하니 보낸 지하철이 대체 몇 번째인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걸 아는데
지금 들어오는 부평구청행을 타는 게
맞는 걸까 들려줄 게 많은데
나를 빼고 달라진 건 없는데
이토록 공허하기만 할까 나는 왜

난 지나쳐
잊고 살았던 좋은 추억들을
그 지하철 속에서

그냥 지나쳐
버렸지 내릴 곳을
한참을 그 지하철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