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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삼월

십일월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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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없는데도 해는 뜨고 또 지고
창 넘어 세상은 하나 변한 게 없어
삼켰었던 내 슬픔이 갑자기 터져왔어
내가 살고 싶던 삶이란 아 이게 아닌 걸

아마도 운명이 나를 잘 몰랐기에
우리의 인연을 엇갈리게 했나 봐
이 세상에서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건
함께 있고 싶은 사람과 아 함께 있는 것

하지만 난 사랑했잖아 살아있었던 거야
니 곁에서 함께 했던 날 동안
그걸로 됐어 나를 완전히 태울 수 있었던
축복을 내게 줬으니

참아 볼게 잊어도 볼게 널 위해서라면
허나 그래도 안 되면 기다릴게 그때 또 다시

온몸에 품어도 바람은 흘러가고
밤새워 지켜도 꽃은 시들겠지만
하늘 아래 니가 있어 오늘도 난 눈부셔
널 향한 마음엔 시작만 아 있는 이유로

(그걸로 됐어 나를 완전히)
태울 수 있었던 축복을 내게 줬으니
(참아 볼게 잊어도 볼게)
널 위해서라면 허나 그래도 안 되면

기다릴게 기다릴게
그때 또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