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나무

독거노인 (Feat. 김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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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노한 두 다리를 끌어 밥을 짓는다
함께 나눌 이 없이 단출한 밥상 위에
작은 파리 하나가 놀다 간다

주름진 손등 위로 스쳐 간 바람아,
아득히 지난날, 사모했던 사람과
지금 내 기억의 꽃밭에 머물다 놀다 가주오

보고 싶고 또 보고 싶다
기다림이 의미 있는 사람, 나의 벗이여
보고 싶고 또 보고 싶다
너와 나 모든 기억을 잊어도 다시
서로를 알아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따뜻한 숭늉의 온기를 입에 떠 넣는다
툭 떨어진 단추처럼
가난은 노골적이고, 늙음은 하릴없다

좁아진 어깨 위로 스쳐 간 바람아,
아련히 지난날, 위태로웠던 사랑과
평화로운 기억의 꽃밭에 머물다 가주오

보고 싶고 또 보고 싶다
기다림이 의미 있는 사람, 오직 한 사람
보고 싶고 또 보고 싶다
너와 나 모든 기억을 잊어도 다시
서로를 알아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사모하는 나의 벗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