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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맘을 주고받았구나
빼앗긴 맘도 차지한 맘도 있었네
어렴풋이 기억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네 모든 게 너무 선명해서
어느 해 3월에는
그 계절같이
따듯한 맘을 주고받았구나
떨어진 벚꽃 잎처럼
살포시 내 마음 가장 깊숙한 곳에
내려앉고서 자릴 잡았지
어렴풋이 기억하고 싶었는데
너무 어렵네 모든 게 어제 일 같아서
어느 해 8월에는
그 계절같이
뜨거운 맘을 주고받았구나
한여름 소나기처럼 스치는
맘이 아니길 바랐던
그때 그 마음은 어디로
손을 잡은 것도 놓친 것도
모두 나의 선택이었다
그저 돌이켰을 때
보이는 후회가 조금 아플 뿐
이듬해 어느 계절
내 맘엔 너로 가득 차
고갤 돌려도 숙여도 너만 보였지
어렴풋이 기억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네 모든 게 너무 선명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