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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에서

겨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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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앙상해진 가지는
하나 둘 씩 잎을 떨구는데
어느새 비어가는 관계는
아직도 날 아프게만 하네

놓지 않으려 손은 저려오고
혹시 누군가 날 발견해 주길
잊혀지는 걸 인정하기 힘든
가을의 끝자락 말라가는 몸에

차가운 눈이
내 숨결을 덮치네
말할 수 없는 들을 수 없는
하얀 어둠 속으로 나를 이끄네

어디서 놓고 와 버린 걸까
분명히 내 손을 잡았는데
이 숲엔 모두 다 혼자인걸
시선 있는 존재는 사라졌고

침묵 속에 바람 소리만이
그늘 밑엔 치열한 싸움이
사라지는 걸 인정하기 힘든
겨울의 끝에서 무너지는 맘에

차가운 눈이
모든 걸 평등하게 해
뿌리 박힌 채 움직이지 않아도
만날 수가 없어도 흔들리지 않으리

차가운 눈이 모든 걸 평등하게 해
뿌리 박힌 채 움직이지 않아도
만날 수가 없어도 흔들리지 않으리
하얀 어둠 속으로 나를 떨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