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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해 [그리고]

스페셜

11개월 만에 돌아온 지윤해의 새로운 싱글 '그리고' 뮤직비디오 작업기

ALBUM[그리고]

안녕하세요, 지윤해입니다. 11개월 만의 싱글 [그리고]를 공개합니다.


“늘 가상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요. 설령 제 이야기여도 가사를 쓰다 보면 끝까지 저의 마음을 얘기하기보다 그 주제, 상황에 저의 상상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리고]는 “너의 이런 모습, 저런 모습, 그리고… 이것도 좋아” 라고 하는 사람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봤어요.”

SPECIAL지윤해 '그리고'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지윤해 '그리고'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지윤해 :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뮤직비디오에 제가 출연하네요.

‘이번 뮤직비디오는 내가 꼭 나와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저의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커버 등등 수많은 작업들에 도움을 준 ‘Petting Zoo Studio (이하 PZS)’와 이번에도 함께 작업했어요.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감독, 촬영, 편집, 애니메이션, 소품 등등 모든 걸 해낸 슈퍼 휴먼입니다. 그리고 실리카겔의 최웅희 군도 액션신(!) 촬영을 도와줬습니다 :)

PZS : 이번 뮤직비디오의 컨셉 자체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어요. 서로 겹치는 관심사들을 얘기하다 보니 ‘B급 호러’라는 장르에 자연스레 도달한 것 같아요. 이런 장르는 허용범위가 넓기 때문에 저예산에, 실사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도 많은 걸 담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지윤해의 노래들이 으레 그렇듯, 이번 곡도 겉으론 스윗한데 자세히 들어보면 어둡고 음습해요 (본인처럼). 가사 속에서 사랑스런 연인에 대해 늘어놓다가 한순간에 공포물로 변하죠. 뮤비에 등장하는 노란 개 역시 다정한 친구 같지만 왠지 모를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 모호한 인물로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지윤해와는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연인인지, 친구인지, 아니면 고용한 파출부인지 알 수 없다는 미지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싶었습니다.

(벽에 걸린 사진들 중 하나)


지윤해 : 이사한 지 얼마 안 된 저의 작은 방에서 모든 촬영을 했어요.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직접 친구들의 사진을 찍고 인화해서 걸어뒀는데 ‘사진이 좀 많이 걸려있네..’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벽이 작다보니 생각한 만큼 사진을 많이 채울 순 없어서 아쉬웠지만요. 레퍼런스가 된 영화가 있었는데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였어요.

PZS : ‘B급 호러’는 컴퓨터 그래픽보단 실제 소품에 의존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조잡하지만 또 그렇기에 더 끔찍하고 웃겨요. 뮤비에 지윤해의 손이 뎅강 잘려서 피를 뿜는 씬이 있는데, 잘린 손 부위는 플라스틱 음료수 컵을 이용해 만들었어요. 뚜껑 위에 잘게 잘린 스티로폼을 붙여서 찢긴 팔의 단면을 묘사하고, 가운데 구멍으로 피가 뿜어져 나오게 했어요. 실제 팔보다 훨씬 두껍고 매우 적나라하게 피를 쥐어짜는 모습이 웃겨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예요.


노란개의 착장은 탈부터 의상까지 모두 제작했어요. 머리탈들은 기존 페이퍼 마쉐 기법과 페이퍼 클레이 기법을 혼합했고, 의상은 동묘에서 구입해서 직접 염색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결과물이 만족스러워서 기쁩니다.

지윤해 : 마침 싱글이 나오고 얼마 후면 할로윈인데요. 한 번도 할로윈을 즐겨본 적이 없지만 이번엔 뮤비에 등장한 탈을 쓰고 뭔가 재밌는 걸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재밌게 들어주시고 곧 새로운 소식들을 들고 나타날게요!